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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를 보는 세가지 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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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에 복귀해 22일까지 세 경기를 치른 KIA 최희섭의 성적은 14타수 2안타(0.143)에 삼진 5개다. 22일 롯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2삼진)에다 8회에 교체됐다.

최희섭을 보는 시각은 세 가지다.

▶자신감

"도대체 얼마나 안다고 그런 소린가. 미국 구단들이 쓸 만하니까 썼고, 성과도 냈다. (최)희섭이 말고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뛴 사람 있나."

서정환 감독은 부정적 평가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힘과 감각을 고루 갖춘 최희섭은 이미 미국 무대에서 검증을 거쳤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최희섭을 데려오며 4번 타자 서튼을 방출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간판 타자 1루수 장성호는 외야로 보냈다. 모두 최희섭을 중심에 둔 변화였다.

▶기대와 불안

최희섭의 광주 홈 데뷔전인 22일, 평소보다 2배 이상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희섭 효과'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은 "최희섭 덕에 많은 사람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돼 좋다. 그런데 아직 경기장이 만원은 아니다. 최희섭이 더 잘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KIA 서포터스인 텐타이거즈 회원들은 "최희섭이 온 뒤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팀이 상승세"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변화구에 속수무책이라면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KIA 홈페이지)는 근심어린 의견도 있었다.

▶냉정함

한만정 MBC-ESPN 해설위원은 딱 잘라서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운동량이 적은 듯 보였다. 다리가 안정되면, 스윙은 자연스레 따라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체만으로 스윙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투수들은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지며 최희섭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짧지 않은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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