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육탄저지' 대학생, 남은 학기 전액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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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칼부림 현장을 맨몸으로 저지했던 용감한 대학생 김분도(22,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교 2년)씨가 남은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김씨는 학업이 올 2학기만 남아 실제 장학금은 한 학기 액수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상권 시비가 붙은 상인들의 칼부림 다툼을 목격하고 맨몸으로 저지했다. 사연이 조인스닷컴을 통해 보도되자(5월15일) 조인스닷컴에서만 3만7000여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각 포털사이트에는 수백여건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17일에는 송파구에서 개인사업을 한다는 익명의 독지가가 김씨에게 격려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21일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는 강남구 삼성동 싹 아트센터에서 성년의 날 행사를 열어 김씨에게 전액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김민성 이사장은 "각박한 시대에 용감하고 정의로운 청년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학교의 유망한 예술학도들이 앞으로도 학업에 전념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성년의 날 행사는 김씨에 대한 장학금 수여가 계기가 돼 올해 처음 마련됐다"며 "앞으로 매년 성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김분도 학생과 같은 귀감이 되는 선배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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