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유고파병 작전범위 이견/유사시 군사행동 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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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부선 걸프전 다국적군 형태 주장/회교권선 보스니아 보호방안 검토
【유엔본부·런던·베오그라드·카이로 AP=연합】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보스니아에 파병된 유엔평화유지군의 작전범위를 놓고 주요회원국간 마찰을 빚고있다고 유엔 외교소식통들이 7일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유엔평화유지군이 유사시 군사행동에 들어가라는 미국의 제의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들 사이에 견해차가 있어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유엔평화유지군이 구호물자 수송호위 이상의 작전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는 평화유지군에 추가권한을 부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안보리 회원국중 일부는 보스니아 파견 유엔평화유지군을 걸프전에 투입했던 다국적군과 비슷한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를 비롯한 회교권은 현재 세르비아인들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보스니아내 회교도 보호를 위해 군사개입 방안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 외교소식통들은 8일 이집트·터키·이란·파키스탄·세네갈 등 회교국 유엔대사들이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보스니아사태에 국제사회가 군사개입 하도록 유엔이 결의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와 관련,46개국 회교회의기구(OIC)가 보스니아 회교도 보호를 위한 무력사용 여부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앞서 세르비아측은 포로수용소에 수용중인 회교도 집단학살 문제로 국제여론이 불리해짐에 따라 보스니아내 회교도 수용소들을 국제적십자(IRC) 통제로 넘길 의사가 있음을 8일 제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은 보스니아내 세르비아인 지도자 라도반 카라드지치가 이같이 밝혔으며 수용소에 갇혀있는 회교도중 환자와 60세 이상 고령자 전원도 즉각 석방될 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카라드지치는 이밖에 회교세력에 전면적인 포로교환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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