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심취 입원 고교생/“신도들이 탈출시켜 은닉”/가족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쇠톱 건네줬다”경찰 수사착수
【부산=김관종기자】 「10월 종말론」에 심취,가족들이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고교생을 동료신도들이 병원에서 탈출시키자 가족들이 수사를 요구,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시 학장동 대남정신병원에 입원중 지난달 4일 밤 탈출한뒤 지금까지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주모군(19·부산 Y고3)의 가족들은 7일 『주군이 종말론을 신봉하는 S선교회의 동료신도 8명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탈출했으며 지금까지 이들이 주군을 은닉하고 있다』며 부산 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요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주군과 함께 병원을 탈출했다 하루만에 돌아온 동료환자 이모씨(21)를 최근 면담한 결과 주군이 탈출하기 수일전 「누나」라고 부르던 여성으로부터 병동 화장실 창문을 통해 쇠톱과 가위를 전달받아 틈틈이 창살을 잘랐으며 탈출 당시에는 이 선교회 신도 8명이 병원입구에 승합차를 대기해두고 있다가 주군을 태우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주군의 가족들은 또 『평소 이 선교회 전도사 김모씨 등이 주군에게 북한에 가서 선교하다 죽을 것을 강요했다』며 『이들이 종교적 광신으로 주군을 해칠 가능성까지 있다』고 말했다.
북부경찰서는 이에 따라 이 선교회의 본부가 있는 제주도·부산시 장전동 등에 형사대를 보내 주군의 소재를 찾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