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 빠진 증시분석/증권거래소 고병우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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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금이 증시회복 전환점”/“거품” 거의 사라져… 적정가 더 높아야
고병우증권거래소이사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연 이틀째 5백선을 오르내린 5일 본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증시침체의 근본이유=89년 이후 과열경기가 진정되었기 때문이다. 증시호황시의 과다한 공개나 증자도 한 원인이다.
▲증시의 거품진정과 관련한 적정 주가수준=거품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적정주가는 현재보다 상당히 높아야 한다.
▲증시회복시기=이제 전환점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특히 2·4분기부터 이자율의 하향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 증시와 동경증시를 비교하면=일본 경제는 과잉투자 결과 부동산경기·증권시장이 다른 경제지표와 괴리되었다. 89년이후 일본은 이자율 인상 등 경기진정 정책을 취했고 그 결과 부동산·증권시장이 장기적이고 급격한 침체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우리도 증시 상승기와 부동산 상승기에 투기적 심리가 부각되어 상당부분 거품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일본과 유사한 점도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국제화 수준이 초기단계에 있어 일본 증시가 우리 증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
▲상장사 부도로 인한 소액투자자들의 피해와 투자심리 냉각 등에 대한 대책=명동에 공시실을 새로 마련하고 조회공시제도를 보완하는 등 공시제도를 확충하고,상장법인에 대하여 꾸준한 계도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매매심리 운영의 전면 전산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상장회사가 스스로 투자자들에게 기업내용을 알리는 IR(Investors Relation) 활동을 상장회사들에 적극 권장하고 있다.
▲증시 신뢰성 회복을 위해 증권관계기관이나 증권사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점=증권관계기관이나 증권회사가 시장수급의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증권시장의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선결과제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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