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유혈파업 36명 사망/흑인근로자 4백만 참가/백인 집권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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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만델라에 협상촉구
【요하네스버그 AP·로이터=연합】 백인 통치의 종식을 요구하는 남아공의 흑인 노동자 수백만명이 3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찰과 흑인시위대,또 적대적인 흑인세력간의 충돌로 최소한 36명이 사망했다.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남아공의 흑인 조직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다인종 과도정부 구성을 관철하기 위해 1주일간의 대대적 항의시위 1단계 행동으로 3일 이틀간의 총파업을 시작했다.
경찰은 파업 직전인 지난 1,2일 ANC 지지자들과 다른 흑인 저항단체인 인카타자유당 지지자간의 충돌로 최소한 31명이 사망했으며 파업이 시작된 3일 경찰과 시위대간의 총격전으로 3명이 사망하는 등 5명이상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노조와 운수업체 및 경제단체들은 7백만 흑인 노동자 가운데 대략 3백50만∼4백만명이 파업에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ANC와 남아공 노조총연맹(COSATU)은 전국적으로 흑인 노동자의 약 90%가 파업에 가담했다면서 이번 파업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이끄는 백인 집권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평화적 시위를 벌이겠다는 만델라의 약속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만델라가 정치협상에 다시 동참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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