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사업 구조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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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LG전자가 노후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라인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경북 구미 공장에 있는 PDP 모듈 3개 생산라인 중 A1 한 라인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A2와 A3 라인은 계속 운영한다. 회사 측은 "2001년 가동을 시작해 가장 노후한 A1 라인의 생산성이 떨어져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첨단 화면인 PDP의 생산라인은 한 번에 몇 장의 패널을 찍어내는지가 생산성을 좌우한다. A1 라인은 유리 기판 한 장을 투입해 패널 1개를 만들어내는 '1면취 라인'인 데 비해 나머지 라인은 한 장의 유리에서 여러 장의 패널을 찍어낼 수 있다.

A1 라인의 생산 중단으로 전체 생산 능력은 42인치 기준으로 월 43만 장에서 36만 장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200억~3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A1 라인은 신기술을 시험하는 '파일럿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PDP 사업은 회사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요한 분야로 수익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라인 폐쇄는 PDP 사업을 접는다는 뜻이 아니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3분기 중 PDP 사업 효율화를 위한 세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467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데 이어 1분기에 1943억원의 적자를 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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