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이라크 지상군투입 불원”/무력충돌 위기감 일단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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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의회,「부시 이라크정책」 전폭 지지/유엔 핵사찰단 농무성수색 돌입
【워싱턴 UPI·AP·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이라크정부와 추후 대결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그를 권좌에서 축출하기 위해 미 지상군을 이라크에 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회지도자들과 이라크사태를 논의한 자리에서 후세인대통령 축출을 위한 지상군 파병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병력파견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당 지도자들은 부시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어떤 조치를 선택하더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부시대통령은 『유엔종전결의 이행과 유엔평화유지군의 능력강화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계속 과시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피츠워터대변인은 덧붙였다.
피츠워터대변인은 『아직 이라크와의 긴장관계가 남아있지만 급박한 위기는 일단 해소됐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27일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항공모함을 쿠웨이트와 인근 걸프해역으로 배치 또는 증파함으로써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던 이라크사태는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도 이날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를 지중해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변경,대서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토록 했다고 정부관리들이 밝혔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1천9백명의 미 해병대병력이 참가하는 상륙작전 등 두차례의 군사훈련을 8월3일부터 19일까지 쿠웨이트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유엔의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정부와 3주동안 계속된 대치끝에 28일 미국 출신 사찰단원 2명을 청사밖에 머무르게 한뒤 이라크 농무부 청사에 들어가 비밀무기 관련서류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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