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뜀틀 출전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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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자 체조 엔트리 마감일이 26일로 박두하면서 뜀틀의 귀재 여홍철(여홍철·경희대3)의 출전여부를 놓고 코칭 스태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홍철은 지난해 유니버시아드 우승경력이 말해주듯 뜀틀에 관한 한 국제무대에서는 91세계 선수권자인 유옥렬(유옥렬·경희대2)을 능가한다는 찬사를 받고있다.
지난 4월 세계 개인 체조 선수권대회(파리)에서도 독립국가연합(CIS)의 코로프친스키에 이어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 결승 제 1연기에서는 9.737의 최고 점수를 받아 우승이 유력시 됐으나 긴장한 나머지 제 2연기 착지에서 실수, 아깝게 7위를 했었다.
따라서 뜀틀만 놓고 본다면 여홍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인 셈.
그러나 여를 출전 시키기에는 다른 종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데 한국 코칭 스태프의 고민이 있다.
조성동(조성동) 감독은『여홍철을 기용할 경우 남자 뜀틀에서 만큼은 유옥렬과 함께 금·은(또는 동)메달 획득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한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즉 종목별로는 여홍철의 뜀틀 메달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여가 출전할 경우 4명이 출전, 3명의 성적을 종합하는 단체전에서 다른 한명의 선수를 제외해야 한다.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아야 종목별 결승 진출자(단체전 각종목 1∼8국가에서만 진출)를 많이 낼 수 있는데 여가 출전할 경우 단체전 성적에 영향을 미쳐 다른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기회가 줄어든다는 고민이 생긴다.
더욱이 여가 뛰게 되면 단체전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되는 강병의(강병의)는 소속학교인 한체대 측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그렇잖아도 경희대 독주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체조협회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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