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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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춘천은 물의 고장답게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쏘가리매운탕을 비롯한 각종 매운탕과 향어회가 이 고장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나는 외지 손님들이 올때마다 고향의 맛을 듬뿍 느낄수 있는 춘전 시신동의 「배퍼매운탕집」에 가곤 한다.
춘천시내에서 춘천댁 방면으로 7km가량 떨어진「배퍼매운탕집」(0361⑪1205)은 15년전부터 북한강의 맑은 물에서 잡은 피라미·자가사리·매자·불거지·끄리·모래무지등 잡어로만 매운탕을 끓여온 집이다.
이집 매운탕의 특징은 한마디로 요즘의 특징없는 음식문화메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옛날 시골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끓여먹던 매운탕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게 해준다.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고 밀가루를 묻힌 파등 각종 양넘들이 어우러져 일반 매운탕과는달리 담박하고 구수한 맛을내준다. 이와함께 밑반찬으로 나오는 오이지와 오이장아찌등도 고향맛을 느낄수있게 해주는 음식이다.
「배퍼매운탕집」을 즐거운마음으로 찾을수 있는 또다른 이유는 값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모든 잡어를 다 넣고 특별하게 요리한 매운탕이 1인분에 3천5백원이며 보통 잡어매운탕은 2천5백원으로 10여명의 손님을 모시고 찾는 경우에도 부담이적은편.
모든 요리는 주인 한연구씨(52·여)가 직접하며 잡어매운탕과함께 잡어조림(1인분 3천원)과 강장식품으로알려진 메기매운탕(1인분 6천5백원)도 다른 집에선 맛보기 어려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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