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열씨의 핵심 측근/새로운 관련자 민영춘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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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업 실패하자 브로커로 전업/사기·횡령 등 아홉번 입건전력
정보사부지 매각 사기사건 수사과정에서 신원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던 민영춘씨(40·서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전 합참 자료과장 김영호씨(52)와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 일당을 연결시킨 곽수열씨(45)의 핵심측근으로 정씨 등이 곽씨에게 소개비로 준 30억원중 14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주요인물」로 등장했다.
경남 진주출신인 민씨는 서울 H대 전자과를 졸업한뒤 10년전 부인 한모씨(36)와 결혼할 때까지 모전자회사 기술부에서 근무했다.
82년 결혼후 서울 문래동에서 잔자대리점을 개업,모은 돈으로 84년 서울 신길동에 전자제품 부품공장을 차렸으나 실패하자 89년부터 부동산브로커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횡령·혼인빙자간음 등으로 아홉차례나 입건된 전력이 있는 민씨는 정보사부지 사기극이 한창 진행중이던 3월7일 서울 시흥동의 보증금 4백만원·월세 14만원짜리 7평 사글세에서 68평규모 아파트를 2억5천만원에 전세얻어 이사했다. 그는 주변사람들에겐 무역중개업을 하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위장하는 등 철저한 2중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씨가 살았던 시흥동 집주인 추모씨(42)는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 사무실을 얻어 무역업을 한다고 들었으며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고 아주 성실한 사람인데 사기행각을 벌였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추씨는 『민씨가 이사갈 무렵 포니엑셀차를 그랜저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민씨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 거실에는 국내유명화가의 그림이 걸려있었고 그랜드피아노·소니TV 등이 놓여 있었다.
부인 한씨는 『결혼후 7년동안 미장원을 하며 번돈으로 전세금을 치르고 가전제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남편이 18일 아침 집을 나간뒤 소식이 없다』며 『사업관계로 한달이면 보름이상 외박하지만 부동산투기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최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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