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안산 의왕 식수난에 물 받기 밤샘|광역상수도 공사 늦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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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도권광역상수도 4단계 공사를 벌이고있는 건설부는 지난해 물 부족난이 심각한 인천방향의 상수관 매설공사를 6월말까지 마무리해 우선적으로 불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공기가2∼3개월 지연되는 바람에 인천방향 상수 관 통과지역 공단 및 주택가의 공업용수·식수난이 악화되고 있다.
반월과 시화공단 내 일부업체들은 7월 들어 물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서 정상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흥·안산·의왕시 등 주택가에는 한밤중에만 수도 물이 공급돼 주부들이「물 받기 전쟁」을 벌이느라 밤을 새우고 있다.
인천방향 상수도공사가 늦어지는 것은 시흥시 우회도로개설구간중 신전동2km구간 토지 주들이『보상 가가 너무 낮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하고 있어 도로개설공사와 병행키로 한 상수 관 매설공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업용수난=1천1백60여 개의 중소기업체가 입주해 있는 안산시 반월 공단은 하루평균 18만여t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나 공급량은 12만t에 불과, 관말 지역에 위치한 업체와 물 사용량이 많은 2백여개업체들은 극심한 용수 난을 겪고 있다. 물 사용 성수기인 6월초부터 공업용수난이 시작되자 해당 업체들은 지하 2백m정도 깊이로 개발한 지하수를 사용해왔으나 그나마 한정된 지하수 량 때문에 (주)상림 등1백여 개 업체들은 물 사정이 좋은 지역에서 공업용수를 사다 쓰고 있는 실정.
(주)상림관계자는 『물 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7월초부터 하루 생산에 필요한 용수량 1천3백t에 1천t이 부족한 3백t밖에 공급되지 않아 정상조업을 위해 물탱크 차를 이용, 공업용수를 사다 쓰고 있으며 물 사용량이 많은 피혁업체상당수가 물을 사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백여 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는 시화공단의 경우현재 1만t정도의 공업용수가 필요하나 공급되는 공업용수는 5천t에 불과해 역시 심각한 공업용수난을 겪고있다.
◇식수난=시흥시의 경우 하루평균 3만2천여t의 수돗물이 필요하나 공급량은 2만2천t에 그치고 있어 매화·신천·은행동의 2천여 가구 주민들은 오후10시부터 새벽5시까지 한밤중에만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 5천여t,2천여t씩 수도 물 공급량이 부족한 안산시와 의왕시의 고지대 주민들도 물 사용량이 많은 낮 시간에는 수도 물 공급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광명시도 지난1일부터 시 전역을 동·서로 나눠 격일 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도 현재는 수도 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으나 여름철 본격 성수기 때는 고지대20여 곳 5만2천여 가구가 격일급수의 불편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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