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제작진 "이영자 복귀 앞둔 초조, 압박감 때문"

중앙일보

입력

"이영자가 방송 복귀를 앞두고 초조함과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영자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 파문과 관련해 제작진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식 입장을 밝혔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경제야 놀자' 제작진은 15일 오후 7시38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제작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일밤' 제작진은 "우선 '이영자' 편과 관련해 많은 분들에게 의혹과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몇 가지 해명을 드리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반지와 관련, 방송에서 이영자씨가 이소라씨로부터 '돈을 빌려 준 대가로 받은 반지'로 되어 있다"며 "이는 제작진이 섭외 과정에서 이영자씨와 인터뷰를 할 때 처음 듣게 된 내용이고 어려운 연예계 생활을 하며 둘도 없는 친구들 간의 일이기에 제작진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즉 '일밤' 제작진은 이번 파문의 핵심이 되고 있는 반지에 대해 이영자가 이소라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어 제작진은 "그 동안 40여 연예인의 집을 방문했고 이영자씨는 5년 만의 방송 복귀를 앞두고 초조함과 압박감을 느꼈다"며 "반지에 대한 표현도 이런 마음의 연장선에서 생각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영자가 반지에 대한 사실을 속이거나 과장되게 표현하려는 마음보다 5년의 공백을 가진 개그맨으로 큰 웃음을 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또 "'다이아몬드 반지'와 관련해 '경제야 놀자' 팀이 거짓방송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방송된 내용에서 '거짓'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우선 이영자씨가 이 반지가 사전에 다이아몬드가 아닌 줄 알았는가 하는 데 의구심을 갖는다. 한 달 동안 이영자 씨와 접촉하고 녹화한 제작진은 보석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이영자씨는 몰랐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제작진 역시 보석의 진위 여부는 몰랐다. 또 이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샀던 이소라씨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영자는 지난 6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경제야 놀자'에 출연, "10년 전 사업자금을 빌려갔던 이소라가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한 것"이라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소개한 뒤 감정을 받았으나 가짜로 판명됐다.

이에 네티즌들이 이소라를 거세게 비난하며 문제가 커지자, 이영자는 이소라에게 "감정을 받았던 반지는 (답례품으로 받은 게 아니라) 이소라에게 빼앗아오다시피한 것"이라며 공개 사과를 했다.

이소라는 이에 대해 "10년 전 고마움의 답례로 줬던 선물은 분명 다른 것이었다"며 "제작진이 좀더 신중해져서 누군가의 인격에 결정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그런 방송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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