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세출 위원장 테드 스티븐스(공화.알래스카)의원이 정부 발주 사업의 수주를 업체들에 주선해주고 리베이트를 챙겨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스티븐스는 한해 8천억달러(약 9백40조원)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지출 예산을 좌우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30여년간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 정치인이다. 신문은 3개면에 걸쳐 그의 비리.치부 내역 및 수법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LAT는 그가 1997년 앵커리지의 부동산개발업자가 4억5천만달러 규모의 군사시설 건설공사를 따도록 막후에서 도왔으며 특혜를 받은 업체는 그를 고위 임원으로 영입해 그가 투자한 5만달러를 6년 후 75만달러로 불려줬다고 전했다.
스티븐스가 창립을 도운 알래스카 기업 '악틱 슬로프 리저널코프' 역시 비슷한 시기 특혜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국방 계약을 따냈다. 이 업체는 스티븐스와 그의 사업 파트너가 소유한 앵커리지의 업무용 빌딩을 20년간 장기 임대했다. 임대료는 연간 6백만달러로 시가보다 비싸다.
정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