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중국 본격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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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하이트-진로 그룹이 올해 안에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진로의 재상장을 앞두고 매각 검토를 해왔던 진로재팬의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하이트-진로 그룹은 최근 일본 도쿄의 진로재팬 본사에서 박문덕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박 회장은 "국내시장의 점유율 전쟁이라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기반으로 세계 주류시장 패권에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는 진로재팬의 영업력을 강화해 두산에 뺏긴 소주 수출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 진로는 국내에서는 1위 소주업체이지만, 수출에서는 두산에 뒤진다. 박 회장은 "진로재팬은 일본에 진출한 가장 성공적인 한국기업의 하나"라며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로는 또 중국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 현지법인 '진로 차이나'(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 중국 소주 시장이 급성장할 걸로 보고 올해 5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2009년에는 1000만 달러, 2011년에는 15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신 사업은 구상 단계에서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고려하기로 했다.

진로-하이트 측은 "글로벌 전략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주류 시장의 한계를 넘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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