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몰래사랑」엊그제 같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아시안게임의 패자는 중국이지만 88서울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세계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4강을 유지하려는 한국에 가장 커다란걸팀돌이자 라이벌로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이 양궁·레슬링등에서 강세인반면 중국은 수영과 배드민턴· 육상종목에서 앞선다.
제2의 고향 한국땅에서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맞는 왕년의 탁구스타 자오즈민 (초지민·29) 씨는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고있을까.
탁구상비3군 코치로도 활약하고있는 자오즈민씨를 「스포츠초대석」에서 만나봤다.
-올림픽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88년 서울올림픽에참가, 지금은 제 남편인안재형 (안재형·동아증권코치) 씨와 남몰래 사랑을 확인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군요. (한국생활2년8개월째로 접어든초씨의 한국어실력은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이없을 정도로 유창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안재형씨와 굳게 장래를약속하는 인생의 금메달감 성적을 올렸지만 중국대표로 출전했던 탁구에서의 성적은 어땠는지.
▲단식에선 3위,단식우승을 차지했던 전징( 진정 ) 과 함께 출전했던 복식에선 양영자 ( 양영자·당시 제일모직)-현정화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어요.
88서울올림픽에 이어 바르셀로나올팀픽에서도한국과 중국이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격돌할가능성이 큰데요. 승패를 어떻게 보십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국민의 열망과는 반대로 중국팀이 6대4정도로 우세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두팀이 실력차이가 있다든가 하는차원이 아니라 순전한 제 느낌일 뿐이예요.
-현정화-홍차옥조의 가장 강력한 맞수인 덩야핑-자오훙조는 서로경쟁의식이 강해 복식에서의 호흡이 잘 안맞는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덕차오의 고향이 서로 다른것을 지적한 것일거예요. 덩야핑은 허난(하남) 지역을 대표하고 차오훙은 후베이(호배)지역의 간판스타로 서로세계 제1인자 자리를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복식의 경우엔 서로 합심하는것이 당연하지 않겠어요. 중국은 또 최근 올림픽 단식티킷을딴 가오쥔 (고군) 이 한국선수등에 약하다고 판단, 이질 공격수인 천쓰허(진자하)로 교체하는등 강력한 지도력을펴고있어요.
-서울올림픽 3주년째인 지난해 9월17일 득남한 병훈(병훈)군 재롱이 한창이겠네요.
▲남편은 아들을 「법훈」 이라 부르는데 저는아직도 중국어가 편해서인지 「빙쉰」 이란 중국이름으로 부른답니다.(웃음) <유상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