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수술 1천회 돌파|연세대의대 신경외과 이규창교수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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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단일 임상과로서는 처음으로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이규창교수팀이 최근 17년간 뇌동맥류수술 1천예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뇌동맥수술시의 사망률은 세계학계에서 5∼10%가 보편화돼 있으나 이교수팀의 사망률은 이보다낮은 3%였으며, 1천예 수술중 후반 5백예에서는 사망자가 거의 없을정도의 성적을 거뒀다는것.
뇌동맥류는 태어날때부터 뇌동맥의 혈관벽 일부가 약하거나 탄력이 없어 혈압에의해 동맥벽이 팽창하면서 고무풍선처럼 불룩 튀어나오거나 심한 경우 뇌동맥파열을 일으켜 뇌실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질환.
이와함께 콜레스테롤등과같은 물질이 혈관벽을 좁게해 뇌동맥질환을 일으키는경우도 많다는 것. 대부분 뇌조직을 감싸고 있는 뇌막인지주막 아래에 위치한 큰 뇌동맥에서 발생한다.
일단 뇌동맥이 파열돼 지주막 아래에 출혈이 일어나면 참기 어려운 두통이 오고 뇌막염을 앓는 사람처럼 목이 뻣뻣해지고 구토를 동반하며, 뇌실질로 출혈이 확대되면 반신마비·혼수상태에 이르는등 60%의 환자가 불구가되거나 사망에 이른다. 특히 사회적·가정적으로 중요한 40, 50대에 많이 나타나며 매년 인구 10만명에 10명꼴로 발생한다는 것.
이교수팀이 시행한 1천예수술에서도 40, 50대가 모두 6백27예를 차지했으며 60대와 30대가 각각 1백62예·1백56예로 나타났다.
또 환자중 1회의 뇌동맥파열로 수술받은경우가 7백31예로 가장많으며 뇌동맥이 두번이상 파열된뒤 수술받은 환자도 1백89예나됐다. 수술후 사망자는 37명이며, 특히 뇌동맥수술의 직접원인으로 사망한 경우는 1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24명은 중증출혈·간경변·심근경색등 수술이의의 원인들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것.
이교수는 뇌동맥류 파열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가급적빨리 CT·MRI등 뇌혈관촬영을 하고 바로 뇌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며, 초기증상이 편두통으로 오인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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