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공부 강요 학습부진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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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습능력이란 대학입시 공부능력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삶을 살아가기 위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학교·가정에서 공부능력만을 강요함으로써 오히려 아이들의 성취동기를 빼앗고 좌절시켜 학습부진을 초래하는 일은 없는가 반성해야 합니다.』
23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대 회의실에서는 한국걸스카우트 서울시 연맹주최로 2백여명의 일선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의 학습방법」심포지엄이 열렸다.
「학습부진 요인분석과 지도방안」을 발표한 홍강의 교수(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는 『학습부진은 기본적인 학습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일어나며 이것이 지속될 경우 성격왜곡·자신감 상실 등 생활장애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학습요건의 ▲IQ80 이상의 보통능력 ▲신체적·정신적 건강 ▲좋은 교육환경과 훌륭한 교사 ▲충분한 학업성취 동기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학습습관과 배움의 즐거움 등이다.
특히 어려서 부모가 공부를 강요하거나 일일이 대신해 주는 경우 아이들은 성취동기를 상실하고 인내심이 약해져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홍교수는 말했다.
「학생의 자발적 자아성취를 위한 학습지도방법」을 발표한 김영진 박사(서울교대 강사)는 학습의 중요한 요인은 집중력과 성취동기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친구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청소년기의 특징』이라며 집중력과 성취동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비슷한 능력을 가진 청소년을 7∼8명 정도로 소집단을 만들어 서로자신이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자신이 좋아하는 것, 일생을 통해 하고 싶은 것 등을 끊임없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라고 권유했다.
이러한 소집단활동은 특히 대입능력이 모자라는 학생들을 사회교육기관과 연결, 대학진학이 아닌 다른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배우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여러 친구들이 함께 함으로써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성취동기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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