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만… 난민 2백50만/유고내전 1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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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차대전후 가장 큰 인명피해/복잡한 민족구성이 내분불씨
25일로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내전이 발생한지 1년이 됐다. 지난해 6월25일 구유고연방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시작된 내전은 지금까지 사망자 공식집계 1만4천여명(비공식 추산은 4만명이상),난민 2백50만명이 발생함으로써 2차대전이래 유럽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구유고연방은 8개 주요 민족들을 포괄,1945년 6개공화국 2개자치주로 성립됐다. 공산체제 붕괴와 함께 최대 민족이며 연방유지를 원하는 세르비아인과 다른 민족들간에 이해관계 대립이 첨예화돼 각 공화국들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슬로베니아의 독립선언 다음날 세르비아가 주도한 연방군의 침략으로 처음 시작된 전투는 세르비아인이 거의 살지 않는 이 지역에서 1주일만에 연방군이 물러남으로써 60여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끝났다. 그뒤 크로아티아로 옮겨진 전쟁은 6개월간 계속돼 지난 1월 유엔중재에 따른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6천여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내고 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크로아티아는 영토의 3분의 1을 세르비아 민병대 및 세르비아 주도 연방군이 점령한 상태이며 전선지역은 유엔평화유지군(UNPROFOR)이 주둔해 휴전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 2월29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다시 독립을 선언하자 전선은 이 지역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전투가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다. 보스니아는 슬라브회교도 40%,세르비아인 32%,크로아티아인 18%,기타 민족 10% 등 가장 복잡한 민족구성을 가진 나라여서 내전이 종식될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세르비아계가 전 영토의 3분의 2를 점령한 이후 현재 수도 사라예보를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3개월여만에 사망자 7천4백여명.
한편 지난 1월 독립을 선언한 마케도니아에서도 마케도니아인과 알바니아인간의 갈등 등이 내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밖에 알바니아인들의 분리 움직임이 거센 세르비아의 코소보자치주 등에서도 새로운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오랜 내전을 주도하고 있는 세르비아 공화국 내부에서도 현 집권세력과 반대파들과의 대립이 점차 첨예화되고 있어 또다른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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