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김포 매립지서 무역지구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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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지구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매립이 끝난 지역이지만 사실상 진행 속도는 가장 늦은 편이다. 이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청라지구 매립 및 개발 추진 과정 때문이다. 청라지구는 본래 김포매립지로 불리던 곳이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원창동 일대인 이 지역은 1978년 ‘민간기업 참여 간척사업계획’에 따라 동아건설이 1980년 매립공사를 시작해 1989년 1126만평의 매립이 완료됐다. 매립 당시 토지의 용도가 농업용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의 개발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부는 용도변경이 매립 목적에 위배될 뿐 아니라 용도변경에 따른 막대한 개발이익이 민간기업에 돌아가는 점 등을 문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인천시, 동아건설이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10년 가까이 방치됐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농어촌진흥공사(현 농업기반공사)가 해당부지를 동아건설로부터 매입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또 영종도 공항의 완공과 송도 신도시 건설 등으로 청라지구(김포매립지)도 개발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여론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2003년에는 송도, 영종도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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