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성 갱년기 극복 호르몬요법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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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성들이 중년이 되면 겪게되는 폐경기.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폐경은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싶지 않은 가장 내밀한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그 의식이 크게 달라져 금년 봄부터 갑자기 미국TV나 신문·잡지 등에서 폐경이 자주특집으로 다루어지는 등·인기 있는 주제로 등장했다. 이는 지금부터 20년 안에 근 4천만명의 미국여성들이 폐경을 겪을 것이고 2020년까지는 약 6천만명이 폐경을 경험하리라는 전망과 관계가 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여성들이 폐경을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 홍조·야간발한·불면증·짜증·감정의 극단적인 변화·편두통·질건조증·갱년기증세 등을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참고 견뎌왔다. 그 원인은 배란주기를 관장하는 두 가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는데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과 함께 점차 호르몬요법 등 약물을 사용해 갱년기에 찾아오는 각종 신체이상, 심리적 변화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고 근착 뉴욕타임스·뉴스위크 등은 전한다. 통계에 의하면 갱년기를 맞은 여성의 10∼15%가 심한 신체이상을 경험, 의사의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의 모든 폐경기 증세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에스트로겐 보충요법(ERT). 이 요법은 일과성신열, 질건조, 정서변화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불행히도 유방암 발병률을 높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이의 사용을 꺼리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미 의학계와 제약회사들도 좀더 안전한 약물치료법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뉴욕대 여성건강센터 라일라 낙티골 박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의 35%는 호르몬 보충요법을 절실히 필요로 하며, 60%는 호르몬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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