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마이더스구단' 데얀 데려와 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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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선수 장사의 귀재'다. 올해에는 데얀(26.세르비아 몬테네그로.사진)으로 또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인천에 입단한 데얀은 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정규리그 9라운드(2-2)에서 혼자 두 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7골로 득점 단독선두다. 컵대회를 포함한 통합 득점에서도 11골로 루이지뉴(대구)와 함께 1위를 지키고 있다. 데얀은 1m87㎝의 장신임에도 유연성과 발재간이 좋아 수비수가 막기 힘들다. 좁은 공간을 드리블하다 기습적으로 날리는 슈팅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FK 베자니야에서 뛰고 있던 데얀은 현지 에이전트의 소개로 올해 초 인천의 괌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괌에서 데얀의 플레이를 며칠간 지켜본 인천 안종복 사장은 무릎을 쳤다.

"샤샤(K-리그 104골로 외국인 선수 최다골 보유자)보다 낫다. 무조건 잡아라."

데얀의 입단 조건은 1년 임대(임대료 15만 달러) 후 완전 이적이다. 인천이 세르비아에 임대로 보낸 바지오(마케도니아 국가대표)와 맞바꾸기로 했기 때문에 별도 이적료도 없다. 데얀의 급여는 월 1만 달러(약 920만원)에 별도 수당과 인센티브다. '싼값에 외국인 선수를 활용한 뒤 비싼 값을 받고 되판다'는 인천의 전략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 데얀이 올해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이적료는 200만 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지난해 이정수.서동원.최효진을 팔아 21억원을 벌었다. 2004년 90만 달러에 데려온 장신 공격수 라돈치치(24.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몸값도 20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박이천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4개 구단 중 최다득점(28골)과 최다실점(24실점)의 화끈한 공격축구로 하우젠컵대회 A조 선두(5승2패)와 정규리그 7위(3승3무3패.승점 12)를 기록하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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