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의'강한프랑스'] 모델 출신 퍼스트 레이디 세실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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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AFP통신은 6일 엘리제궁의 새 안주인이 된 세실리아 사르코지(49.사진)를 이렇게 표현했다. 자유분방한 모델 출신 홍보기획자인 세실리아를 놓고 프랑스에서는 "개성 있는 새 퍼스트 레이디가 엘리제궁에 새 바람을 몰고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조신한 영부인 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본인 스스로 "나는 전투복 바지와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고정된 틀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6일 밤 당선 축하 행사장에 나타난 그의 복장 역시 정장이 아닌 흰색 바지에 회색 니트 차림이었다.

이민자 부모를 둔 사르코지와 마찬가지로 세실리아 역시 유대계와 스페인계 혈통을 가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12년에 걸친 사르코지의 끈질긴 구애 끝에 1996년 결혼한 두 사람은 이듬해 아들 루이를 낳았다. 이 밖에 사르코지의 첫 부인 소생의 두 아들과 세실리아가 첫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두 딸이 있다.

세실리아가 외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05년 8월 주간지 '파리마치'에 당시 연인이던 이벤트 기획자 리샤르 아티아와 함께 찍은 사진이 커버를 장식하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극적으로 화해해 이혼 위기를 넘겼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세실리아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두 사람의 화해를 '엘리제 입성을 위한 정치적 재결합'이라고 수군거리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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