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림 남벌 10년새 50% 증가/지구림 연 천7백만㏊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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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리우회담 보고서/70%는 다우림지역이 차지/이산화탄소 2천년까지 90년수준 제한/EC합의
【리우데자네이루=박준영특파원】 지난 10년동안 세계 열대 삼림지역의 남벌이 50% 가량 증가하는 등 삼림훼손이 심각했다고 유엔의 한 보고서가 9일 밝혔다.
리우환경정상회담에서 공개된 이 보고서는 매년 전세계 삼림지대 가운데 1천6백90만㏊가 파괴되고 있으며,중남미지역에서 삼림훼손현상이 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또 전체 남벌행위 가운데 70%가 열대우림지역에서 자행되고 있으며 매년 파괴되는 삼림규모가 나무를 심는 양을 초과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홀리스 머피부국장은 이와 관련,『최근 발표된 각종 통계에서 환경파괴의 심각성이 입증됐다』고 전제하고 『삼림보호와 삼림정책개선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공동체(EC)소속 12개국 장관들은 이날 리우에서 가진 별도회의에서 미국의 반대를 무시,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의 배기량을 지난 90년 수준으로 낮추자는 의무규정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이 규정은 회담준비과정에서 제안됐었으나 전세계 이산화탄소배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반대에 밀려 삭제됐었다.
유엔환경개발회의는 개막 7일째인 이날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지침인 「의제21」의 조항 가운데 상품제조원가에 환경보호비용을 반영하자는 내용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각국의 상품제조 원가에 환경비용을 포함시키자는 이 조항은 결국 「이산화탄소세」와 같은 환경세의 도입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개도국과 산유국들의 반대에 부닥쳐 「의제21」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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