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신호 좀 지킵시다/“마구 달리면 끝내 사고”(자,이제는…: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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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방배동 삼호아파트에 사는 민규희씨(58)가 1일부터 중앙일보 1면에 연재되고 있는 『자,이제는…』 시리즈를 보고 자신의 소감을 4일 중앙일보에 편지로 보내왔다.
민씨의 글을 소개한다.
『우리사회 무질서를 고발하는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고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 모두가 좀더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배려한다면 대개는 해결될 문제들인데도 우리는 당장 자기 편할 생각만 하다가 서로 부딪치고 서로 짜증을 내고 서로 피곤해하면서 우리사회를 「재미없고 위험한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반드시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작은 체험을 했기에 모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지난 1일 새벽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2㎞ 남짓 떨어진 성당의 새벽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5시30분쯤 차를 몰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단지를 나와 방배동 큰길로 접어들자 네거리 신호등이 나타났습니다. 건널목에도 물론 사람이 없었습니다. 뒤에서 오던 택시 한대가 제차를 앞질러 그대로 내달았습니다. 그러나 제앞에 가던 30대 남자가 운전하는 포니엑셀차는 빨간불 신호등 앞에 정확히 멈췄습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뀌자 출발했습니다. 성당입구에이르기까지 세군데 교차로,네군데 신호등 앞에서 그 차는 어김없이 「원칙」대로 운행을 했습니다. 그날 저는 새벽 미사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비록 하찮게 보일지라도 바로 이런 작은 노력들이 우리사회의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씨앗이 아닐까요.』<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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