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스식 압소바 국산개발/국민은 우수중기 대상받은 구천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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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배기량이나 디자인을 보고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갈수록 안전도를 중시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가스식 압소바시장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국내 최초로 가스십 압소바를 개발,국민은행이 올해 처음 마련한 「올해의 우수중소기업 대상」을 4일 수상한 한국기체공업의 구천수사장(51)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1백2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오일식보다 승차감과 제동력이 월등하나 국내 제작이 안돼 그동안 전량 수입,일부 고급승용차에만 오일식의 2.5배 값으로 부착해온 가스식압소바가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기존 수입제품보다 30%싼 가격으로 보급할 수 있게 됐다.
구사장이 가스식압소바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89년. 십여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족할 만한 시제품을 내놓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고 2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었다.
중소기업으로선 큰 돈이지만 구사장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상공부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돼 7억원을 지원받았고 생산기술연구원에서 공학박사 2명을 포함,5명의 연구원이 파견나와 제품개발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구 사장은 기아산업 상무를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
고대상대 재학중 공인회계사자격증을 딴 인연으로 줄곧 자금ㆍ경리분야에서 일해왔지만 창업이후 기술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거의 「기술자」가 다되었다고 말한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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