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말연 민속의상 바틱페인터 파우디아 파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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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바틱은 말레이시아지역의 전통 염직물이지요. 수공예품인 바틱은 실크·면·레이온 등 직물 위에 왁스를 사용해 손으로 그리거나 금속 팬으로 무늬를 넣지요. 현란한 디자인과 색의 조화 속에 독특한 감촉을 주면서도 언제나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누구나 즐겨 입고 심지어는 베갯잇, 테이블 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된답니다.』
말레이시아관광청 서울사무소에 들른 바틱페인터이자 관광사절인 파우디아 파질씨(35)는 전통 염직물 바틱의 아름다운 색깔과 우아한 디자인은 말레이시아인들의 뛰어난 기술과 장인정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틱예술에 심취해 82년 영국에 유학을 다녀온 뒤 지금은 수도 콸라룸푸르 중심가에서 바틱의상실을 경영한다는 그는 연간 10회 정도 개최되는 바틱패션쇼 중 자신이 두 차례 이상 주최하는 등 페인터로는 물론 업계에서도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주로 진한 청색과 적갈색·검정·노란색 등을 많이 사용하는 바틱은 이제 말레이시아 사람들 뿐 아니라 세계각국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대개 왁스를 바른 금속 펜으로 옷감 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염색을 한 뒤 왁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여러 차례 반복해 작품을 완성해요. 작품활동을 하다보면 색깔의 조화에 휩싸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나의 창작품을 입는다는데 보람을 느낀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수많은 바틱페인터가 있다고 전하는 그는 예술을 겸하는 이 직종이 최근 관광산업 발전과 함께 급격히 각광받는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전문직종인 바틱페인터외에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국제패션쇼도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그는 말레이시아의 매력은 곳곳에 널려있는 열대림과 천연자원에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86년 태평양-아시아관광협회(PATA) 총회개최 후 부쩍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밝힌 그는 『관광산업이 이제는 국가 3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90년에는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행사를 열어 전년에 비해 54%이상 증가한 7백40만 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는 싱가포르·대국·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아세안 6개국 방문의 해」행사를 진행하고있다며 한국과의 관광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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