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들 만난 주선 「사찾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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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사찾사」는 사람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헤어져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의 가교역할을 하고자 만들어졌다. 거창고 27회 재결동기회를 주축으로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동기 등 모두 27명이 이 모임(회장 신수범)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킨 것은 지난 3월22일이었다. 평소 동창회 등을 하면서 『술만 마시지 말고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모두가 적극적으로 찬성한 것이 발족동기였다.
자의든 타의든 헤어져 소식을 모르는 혈육· 친지· 이웃· 연인· 동문·군동기·사제· 미아· 목격자 등에 대한 소식을 담은 책자를 매월 발행하는 것이 사찾사가 계획하고 있는 가장 큰 사업이다. 발행되는 책자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면 무료로 게재할 계획이다. 책자발행에 드는 비용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회원들이 댈 생각이나 광고로 일부 충당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 회장은 『사찾사를 운용하는데 가장 큰 걱정은 자금』이라며 『봉사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소식 게재 의뢰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창간할 계획인 사찾사 잡지는 1만부를 찍어 전국의 역·은행 등 공공장소에 집중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최에스더양 사건에서 보듯 사람 찾는 정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찾는 사람과 찾고자하는 사람이 맞아떨어지더라도 의뢰인측의 의도를 최대한 확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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