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기 나쁜 곳-좋은 곳 10걸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라고 미국 폐 협회(ALA)가 1일 밝혔다. ALA가 2003~2005년의 기간 동안 대기 중 오존량과 단기(1일) 및 장기적(1년) 매연 농도 등 3개 항목을 측정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는 오존 농도와 매연 오염도에서 모두 최악의 등급인 F를 받았다.

LA의 경우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정도로 오존 농도가 높아 오렌지 경보가 내린 날이 3년간 158일이었다. 오렌지 경보 때보다 오존 농도가 더 올라가 건강한 사람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인 적색 경보가 울린 날도 35일이었다.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인 보라색 경보가 내린 날은 16일이었다.

LA 다음으로 대기 오염(장기 매연 농도)이 심한 곳은 피츠버그(펜실베니아주)였다. 이어 베이커즈필드(캘리포니아), 버밍햄(앨라배마), 디트로이트(미시간), 클리블랜드(오하이오), 비살리아(캘리포니아), 신시내티(오하이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 세인트루이스(미주리) 순으로 공기가 나빴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시카고(일리노이)는 그 다음인 11위, 애틀랜타(조지아)는 13위, 뉴욕은 17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와 주변의 북버지니아 지역, 볼티모어(메릴랜드)는 20위로 역시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 포함됐다.

폐 협회는 "미국 인구 중 약 3분의 1인 1억3600여만 명이 3개 오염 측정 항목 가운데 1개 이상의 항목에서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대기 속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때문에 동부지역의 인구 밀집도시에서는 매연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가 좋은 곳(매연 농도 장기 측정 기준)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이거나 휴양지 등이었다. 와이오밍주 주도(州都)로 인디언이 살았던 샤이엔이 청정지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산타페(뉴멕시코), 호놀룰루(하와이), 그레이트 폴스(몬타나), 파밍톤(뉴멕시코), 플래그스태프(애리조나), 투산(애리조나), 앵커리지(알래스카), 비스마르크(노스다코타), 앨버커크(뉴멕시코) 순으로 공기가 맑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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