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단식선수」육성 발등의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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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탁구를 제패하기 위해선 제3의 단식선수양성이 시급하다」.
국제탁구연맹(ITTF) 은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ITTF이사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의 경기방식을 기존의 4단1복식(뉴스웨들링 방식)에서 복식을 뺀 5단식으로 확정, 오는 93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여자단체전의 4단1복식도 경기진행순서를 바꿔 3번째 치러지던 복식을 맨 마지막인 5번째로 돌려놓아 사실상 단식 4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지게끔 하는 등 복식의 비중을 대폭 낮췄다. 이 같은 내용은 ITTF이사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박성인 탁구협회부회장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시되는 복식에서 절대강세를 보여온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게됐다.
한국은 세계최강으로 평가되는 김택수(대우증권)-유남규(동아증권)의 복식조가 단체전에선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반면 남자단체전의 5단식방안은 양팀의 랭킹 1, 2위가 각각 크로스로 대결, 4게임을 치른 뒤 나머지 단식1게임은 제3위끼리 맞붙게 하는 독특한 경기방식 채택으로 여기서 승부가 결정될 공산이 커 한국은 김택수·유남규 외에 믿을만한 제3의 단식주자양성이 시급해졌다.
여자도 새 경기방식에선 에이스가 복식을 제외한, 단식2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어 한국은 현정화(한국화장품)를 에이스로 내세울 경우 현정화-홍차옥(한국화장품)의 막강 복식조는 해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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