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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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1면

나윤선 팝 프로젝트 ‘Memory Lane’
4월 21일(토) 7시, 4월 22일(일) 6시
LG아트센터 문의: 02-3445-2813

나윤선 앞에 앉으면 웃음부터 나온다. 그렇게 밝고 투명한 느낌의 사람인데 노래만 부르면 오장육부를 아프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 유명했던 나윤선의 재즈를 어떤 이들은 어렵다고들 한다. 어려운 게 아니라 좀 불편했던 건 아닐까? 그녀의 음악이 자꾸 몸속을 스멀스멀 파고드는 것이. 이번 새 음반과 공연은 상큼하게도 ‘팝 프로젝트’다. 김광민ㆍ조동익ㆍ하림 등 귀에 익은 작곡, 작사가들이 나윤선의 음악을 만들었다. 어렵든 불편했든, 어쨌든 좀 멀었던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데 용기를 주는 단어들이다. 그녀가 어떤 상큼한 변화를 보여줄는지 궁금하다. 사실은 많이 변하지 않았기를, 가끔 내 오장육부를 아프게 하는 노래로 남아주기를 바라지만.

뮤지컬 올슉업
4월 22일까지 평일 8시/ 토 48시 / 일 26시
충무아트홀 대극장 문의: 02-556-8556

신나고 배꼽 빠지게 웃기는 뮤지컬이야! 말은 쉽지만 잘 만들어진 ‘엔터테이닝’한 뮤지컬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허술한 스토리, 어색한 연기, 혹은 도대체 귀에 안 들어오는 노래, 어느 하나만 갖춰지더라도 공연 내내 머리만 더 복잡해지기 십상이다. ‘올슉업’은 화끈하게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일단 엘비스 프레슬리의 멋진 로큰롤 히트곡들이 드라마 속에 절묘하게 포진해 있다. 만화 캐릭터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의 엎치락뒤치락 사랑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유치할까? 이건 관객의 취향에 맡긴다. 한 가지, 배우들의 연기는 유치하지 않다. 연기의 유치함이란 어색함이다. 올슉업의 배우들은 어떤 오버액션도 확실하게, 제대로 한다. 그리고 이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젤 케네디 퀸텟
5월 9일(수)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0일(목)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축구를 좋아하는 펑크 머리 바이올리니스트. 2002년 예정되었던 내한공연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악명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케네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줄을 서 있다. ‘줄리아드’ ‘그라마폰상’ 같은 클래식계의 전형적인 명찰을 다 달고 있으면서 그는 공연 포스터에서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바이올린 줄을 물어뜯는다. 이런 사람은 도대체 바이올린으로 뭘 할까? 이번 내한공연은 재즈 퀸텟이다. 그러나 여전히 케네디는 소위 바이올리니스트이고 그의 ‘사계’를 먼저 듣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가 무대 위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가 바이올린으로 무엇을 하는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음반 ‘카프카’를 들어보기를 추천!

리베라 인코리아
4월 18일(수)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751-9608

흰색 예복을 입은 천사 같은 소년들. ‘리베라 소년합창단’은 ‘지상에서 듣는 천상의 목소리’란 찬사를 듣는다. 변성기 전 소년 목소리는 여성 소프라노 같은 곱고 맑은 음색, 높은 음역을 자랑한다. 2005년 첫 내한공연에서 객석을 울린 그 소년들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종교 음악에 팝 음악의 요소를 가미한 ‘팝 가스펠’ 변주로 극적이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살린 점이 인기 요인이다. 영화 ‘베니스의 상인’ ‘한니발’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바로 ‘리베라’ 소년들. 7~16세의 다양한 환경에서 모인 이들은 스스로 ‘보이 밴드’라 생각한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편곡한 ‘아베 마리아’, 신곡 ‘파 어웨이’ 등을 들려준다. ‘리베라’는 ‘구원하소서’란 뜻. 그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구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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