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5인의 재테크(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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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건전한 투자건 노름이건 돈은 몇 번 잃어봐야 비로소 제대로 굴리고 버는 법을 안다.
그러나 돈을 굴리기 시작하는 초심자가 그 같은 「투자비용」을 치르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몇 년 전처럼 부동산이고 증권이고 모든게 오르기만 했을 때는 눈먼 사람도 돈을 쉽게 불릴 수 있었다. 재테크란 말이 유행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지금은 그때와 달라 섣불리 달려들었다가 잘못하면 손해를 볼 때다. 그러나 사실은 지금이야말로 정확한 판단과 감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욱 이득을 볼 수 있는 때다.
사실 투자의 묘미란 하루에 소수점 이하 몇 자리의 차이를 얻었을 때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그 같은 투자를 원하는 독자들을 대신해서 동서증권의 전문가들과 협의, 이번 주부터 서로 개성이 크게 다른 다섯 사람의 투자자를 선보인다.
공격형·정석형·장기채·단기채·신탁형씨가 바로 중앙일보가 고르고 골라 선정한 「투자자 5인방」이다. 이들은 각자의 이름이 나타내는 성격의 차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일제히 나름대로의 투자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들은 각자의 개성과 판단, 그리고 1주일간의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각각 독자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며, 때로는 서로 가슴을 치거나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스릴에 넘치는 「투자자의 길」을 함께 갈 것이다.
이들은 모두 1천만원의 돈을 갖고 출발한다.
요즘 좀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중개어음은 그 최소거래단위가 각각 5천만원이나 1억원이라서 「보통사람」인 이들 5인방이 갖고 있는 돈으로는 투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를 1천만원으로 환산, 계산해 설명함으로써 비교가 가능하고 또 언제고 우리의 투자자 5인방 중에서 돈을 벌어 중개어음으로 갈아탈 사람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20일 우리의 투자자 5인방은 바로 투자에 들어갔다. 공격형씨는 「오래 엎드린 새가 멀리 난다」라는 투자 격언에 따라 4월말 무상증자를 했고 최근 첨단산업진출설이 나도는 컴퓨터부품생산업체 태일정밀의 주식을 샀다. 그러나 정석형씨는 최근 장도 안좋고 또 돈이 생기자마자 바로 투자하면 판단이 흐려진다는 생각도 드는 터에 마침 거론되는 투신사부실대책도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생각에 당분간 투자를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반면 장기채씨와 단기채씨는 최근 별다른 변화가 없는 채권수익률를 볼 때 빨리 사는게 남는 것이라며 각각 회사채와 금융채를 샀다. 신탁형씨도 단기공사채저축에 돈을 맡겼다. 자, 1주일 뒤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자. <자료제공=동서증권><정리=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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