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 바로 세워야 국가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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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민족을 제대로 알리는데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데 비해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데 너무 무성의한 것 같습니다 남이 같은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의 현장을 찾아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그 숨은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애쓰는 모임이「한 배달」 이다.
「한 배달」은 86년「현재의 혼란스럽고 우울한 현실은 민족사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탓」이라고 통감한 박선자 장훈 학원 이사장, 김강천 새한 정판공사장, 김영기 강원일보 논설위원, 김의철 뉴코아사장 등 20여명이 주축이 되어 조직했다.
현재는 교사·은행원·자영업자·재야사학자 등1천5백 여명이 참여하는 큰 단체가 돼 그 어느 모임보다 알찬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이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배워야 한다는 사명감속에 전문가들을 초청해 역사공부를 하는 일이다.
매달 한차례씩「시민강좌」를 열어 역사·문화·사상에 관련된 강의를 지속한 것이 그 동안80여 차례나 된다.
이들은 또 윌1회의사적답사도 거르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선사유적지대로 알려진 충북 중원지역,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북익산, 이순신 장군이 용맹을 떨쳤던 경남남해군 노량 앞 바다 등 2O여 곳을 찾아 나섰고 고구려·발해유적지를 더듬기 위해 세 차례나 백두산 사적답사를 했다.
회원들 중 역사공부에 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별도로 모여 2주일에 한번씩 소그룹강좌를 갖기도 한다.
이 모임의 조옥구 사무국장은『일제시대 일본의 민족성 말살을 위한 시책 때문에 지금도 많은 역사가 왜곡돼 있다』고 말한다. 당시의 교과서를 살펴보면 우리의 조상이 매우 무능한 사람들로 부각됐으며 최근실사로 받아들여지는 단군의 역사도 한낱 신화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이 모임의 주장이다. 또 일본인에 비해 우리조상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한반도의 격동기 도입시기도 실제보다 훨씬 늦은 BC 8세기로 기록돼 후세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
서울 인사동에 사무실(738-6198)을 두고 있는 이 모임은「한국의 영토는 한방도 와 부속도서에 한한다」고 명시된 헌법이 역사적으로 우리 땅이었던 발해지역 등을 감안해 융통성 있는 표현으로 고쳐져야 한다는 주장도 국회를 상대로 펴고 있다.
이들은 또 군인의 존립이유가 마치「공산당을 처 부수기 위한 것」처럼 배운 군인들의 올
바른 인식을 위해 군부대내 민족사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이사 진들의 성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이모임은 역사학도 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 이들은 중국 연변대 발해사연구실과 결연해 그곳의 학술행사를 지원하는 기금도 보내주고 있다.
이 회 박선우 회장은『앞으로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민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에서 이끌고 싶다』고 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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