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씨 대선후보 선출/민자 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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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의원 97% 참석… 66.3% 득표/노 총재·세 최고위원 재선/김 후보 수락연설/“정권재창출 위해 최선”/내주초 당직개편… 이 후보 중징계
민자당은 19일 오전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 등 재적대의원 6천8백82명중 97%인 6천7백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사실상 단독후보인 김영삼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개표결과 김 후보는 총투표수 6천6백60표중 66.3%인 4천4백18표를,이종찬후보는 33.3%인 2천2백14표를 얻었다(무효 28표).<관계기사 3면>
이날 대회는 이 후보의 경선거부로 대의원참석률이 다소 떨어질 것이 예상됐으나 불과 3%만 불참해 사실상 이 후보의 경선거부가 원만한 전당대회진행에 별다른 영향을 못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김·이 후보 이름이 나란히 기재된 투표용지에 투표를 시작했는데 경선거부를 선언한 이 후보 지지표가 중간개표결과 30% 정도 나왔다.
투표는 오후 1시쯤 끝나 오후 1시15분부터 개표에 들어가 오후 3시쯤 최종 개표결과가 판명됐다.
전당대회는 또 총재에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 등을 재선출,현지도체제를 유지시켰다. 노 대통령은 총재치사를 통해 『나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당총재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후보경선에 나섰던 동지가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경선을 거부,이순간 나의 심정은 침통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후보선출이 확정된 후 후보수락연설문을 통해 『경선과정에서 생긴 불협화음에 대해 국민과 당원 그리고 노 총재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이제 다시 하나가 되어 민자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루기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민자당은 경선무산에 따른 후유증을 조기수습한다는 방침아래 내주초 이종찬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당직개편을 단행,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직자는 19일 『이 의원의 경선거부는 이미 해당행위로 규정된만큼 그에 따른 징계절차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가급적 빨리 매듭짓고 당을 정비해나가야 된다는게 당수뇌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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