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대선 라모스 당선확실시/산티아고에 18만표앞서/개표 2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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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정” 항의에 시민반응 냉담
【마닐라=외신 종합】 개표초반 혼미를 거듭했던 필리핀 대통령선거는 개표상황이 20%를 넘어서면서 코라손 아키노 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전 국방장관 피델 라모스후보가 2위 전 농지개혁장관 미리암 산티아고후보와의 표차를 점차 크게 벌려나감으로써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총투표의 21.66%인 5백20여만표의 개표가 완료된 17일 오후 현재 라모스후보가 1백16만1천1백2표를 획득,98만2천8백8표를 얻은 산티아고후보보다 약 18만표를 앞섰다고 유일한 투표집계 기관인 미디어 시티즌스 퀵 카운트(MCQC)가 발표했다.
3위에 에두아르토 코후안코후보는 82만2천3백38표,4위 라몬 미트라후보는 71만8천9백96표,5위 이멜다후보는 55만2천6백95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표 초반 선두를 달렸던 산티아고후보는 15일부터 라모스후보에게 역전당하자 『대규모 개표부정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17일 마닐라집회를 시발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시작했으나 2만5천여석이 마련된 이날 집회장에 1천여명만이 참석해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라모스대 산티아고후보의 득표율은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라모스후보의 승리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산티아고 지지기반인 마닐라등 대도시 지역 개표는 거의 완료된 반면 라모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농촌지역은 이제부터 개표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총투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 될수록 라모스와 산티아고의 표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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