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포] 브레머 행정관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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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을 잡았다."

폴 브레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이 14일 오후 3시2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 첫 말이다. 이 순간 회견장에는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라크 기자들은 벌떡 일어나 주먹을 흔들며 "사담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음은 브레머 행정관과 리카르드 산체스 이라크 주둔 지상군 사령관의 브리핑 내용 요약.

▶브레머=토요일 오후 8시30분 티크리트에서 15㎞쯤 떨어진 '아드 다와르'에서 사담 후세인을 체포했다. 후세인은 그동안 아랍인과 쿠르드인,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갈등.반목을 부추겨 왔다. 또 후세인은 이란을 비롯해 이웃들을 침범한 독재자였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라크의 미래를 생각할 때다.

▶산체스=미군은 아드 다와르 지역에 사담 후세인이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미군은 6백명 병력을 동원, 후세인 체포작전을 펼쳤다. 체포되면서 후세인은 별반 반항하지 않았으며 대체로 협조적이었다. 체포 당시 후세인은 75만달러(8억8천만원)를 소지하고 있었다. 측근 두명도 체포됐다. 또 은신처에서 AK-47 소총 2정이 발견됐다. 작전은 오후 9시쯤 완료됐다.

-후세인을 전범 재판대에 세울 것인가.

"후세인은 갖가지 반 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다. 그러나 후세인을 언제 어떻게 정의의 심판대에 올릴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함께 체포된 두명은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후세인이 얼마나 오랜기간 그 장소에 숨어 있었나.

"아는 바 없다."

-그런 구덩이에서 저항세력을 배후 조종한 것인가.

"조사해 봐야 알겠다."

최원기.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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