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LG 휴대전화기 첫 대기록 이끈 안승권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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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전화기 '초콜릿폰'의 판매량이 최근 1000만대를 넘었다. 2005년 11월 출시이후 1년6개월 만에 '텐밀리언 셀러'에 오른 것이다. LG 단말기론 사상 처음이다. 올 2월 초콜릿폰 후속 모델로 선보인 '샤인폰'도 3개월 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초콜릿폰.샤인폰 개발의 주역인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이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초콜릿폰 판매 1000만대 돌파'를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단말기 연구소장에서 MC 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날 안 부사장은 "전 세계 고객을 겨냥해 ▶첨단 감성기능▶최고급 메탈소재▶프리미엄 디자인 등 3대 마케팅 전략을 폈다"고 강조했다. 초콜릿폰은 터치 센서 기능으로, 샤인폰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프라다폰은 품격 높은 디자인으로 각각 세계 단말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LG 단말기가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접을 받으면서 가격도 껑충 뛰었다"고 덧붙였다. 초콜릿폰 히트에 힘입어 지난해 LG 단말기 평균 판매가는 158달러. 이 정도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샤인폰이 LG의 대표주자로 뜨고 있다. 그는 "특히 유럽.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샤인폰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 초콜릿폰보다 빨리 텐밀리언 셀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매출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국내 단말기로 텐밀리언 셀러에 오른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3개 기종(이건희폰.벤츠폰.블루블랙폰)이 있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된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LG 단말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 부사장은 "올 1분기 국내 3G 시장에서 단말기 18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56%) 1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LG 단말기는 또 최근 유럽형이동통신(GSM)협회의 공동 구매폰으로 선정돼 해외 3G 시장에서도 판매의 교두보를 구축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 6억 명이 쓸 수 있는 3G 이동통신망이 깔렸다. 반면 3G가입자는 2억 명도 안 된다. 그만큼 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60여억 인구 중에 20억 명에 달하는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올해부터 3G로 점차 옮길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안 부사장은 "앞으로도 '감성 디자인'을 승부수로 내걸어 해마다 '텐밀리언셀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하반기에 데이터전송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3G폰과 프라다폰 후속모델을 국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가구.자동차.시계 등 디자인이 중요한 제품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10여 개 유명 디자인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단말기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원호.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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