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동향/공급물량 크게 부족… 수익률 하락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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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내주부터 발행물량 늘어 소폭 오를듯
요즘 채권시장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3개월만에 다시 연 16%대로 낮아진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내림세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되느냐다. 금주까진 내림세가 이어지겠지만 빠르면 다음주부터,월말로 가면서 소폭 다시 오르리란 전망이 많다.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7일 16.95%를 기록,지난 2월초 이후 처음으로 16%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달초보다는 1%포인트,연초보다는 2%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시중 실세금리의 대표적인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이같이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수익률 하락이 정상적인 시장의 수급원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금융시장의 한 단면이란 점이다. 따라서 언제 변할지 모른다.
요즘의 회사채 유통수익률 하락은 우선 투신·은행 등 채권매수기관의 수요는 여전한데 신규발행이 안되는 등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있다. 잇따른 부도파문으로 부도기업을 대신해 돈을 물어줘야 할 상황에 빠진 은행·보증보험·증권사 등 보증기관이 회사채 지급보증을 기피하자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애를먹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발행허용액의 90.1%가 발행됐으나 올들어 1∼4월중에는 기채조정협의회가 허용한 3조6천3백20억원의 74.4%인 2조7천7억원만이 발행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4월까지 1조5천78억원의 발행이 허용됐으나 실제 발행은 30.2%인 4천5백62억원에 그쳤다. 다음주,월말로 갈수록 회사채 발행물량은 늘어난다. 그런데 은행의 매수가 주춤한 상태에서 장기공사채형 펀드에 들어갈 사채를 사들이는 투신의 매수세만으론 지속적인 회사채 수익률 하락을 가져오긴 어렵다는 것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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