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뜨거운 갈채… 겨울올림픽 후보 중 호응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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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평창이 2014년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공식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5일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련한 '2014년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20여 명의 IOC 위원과 각 경기단체장, 스포츠 산업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소치(러시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이어 마지막으로 한승수 평창유치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웅성거렸던 분위기는 일순 조용해졌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평창 유치에 있음을 역설했고, 김진선 강원지사는 강원도가 분단의 땅이며 자신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랜 기다림에도 열정이 식지 않았으며, 겸허하게 여러분의 지원을 부탁한다"는 대목에선 가장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소치는 알렉산더 주콘 부총리가 나섰다. 화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부가 무제한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인프라, 문화, 개최의 당위성을 선전하는 영상물은 빈약했다. 박수는 처음과 마지막, 단 두 번만 나왔다.

잘츠부르크는 가비 부르크스탈러 잘츠부르크 여성 지사를 앞세워 '돈으로 살 수 없는 올림픽'을 강조했다.

피터 위버로스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IOC 위원은 "평창은 강점을 열정적이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박용성 IOC 위원, 정몽준 축구협회장 등도 "우리가 제일 낫다.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잘츠부르크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직후 한 한국인 참석자가 "오스트리아는 두 차례나 겨울 올림픽을 유치했는데 또 신청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네오 발너 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즉각 "만일 아시아게임과 올림픽이 충돌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받아쳤고,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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