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골프장(파72.6천3백93m)에서 벌어진 타깃 월드 챌린지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합계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는 3타차. 마지막 날 두 선수의 선두다툼이 볼만하게 됐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7언더파(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3개)를 몰아쳤다. 근래에 보기 드문 무서운 상승세였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로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1~3번홀과 9~11번홀에서 각각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갖춰 4개의 파5홀에선 이글 1개, 버디 3개를 기록했다. 12번홀(파3.1백72m)에서 티샷을 핀 3m 지점에 떨어뜨리고도 퍼트를 세차례나 한 끝에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최경주는 "갈수록 샷이 좋아지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올시즌 4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러브3세도 3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4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을 포함해 9언더파 63타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리더보드 맨 위로 뛰어 올랐다.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좌우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샷을 한 끝에 이븐파에 그쳤다.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공동 6위.
우즈는 특히 3라운드에서 흰 골프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동반 라운드한 러브3세는 "우즈가 흰색 골프화를 신은 것은 처음 봤다"며 "(너무 튄다는 점에서)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충고해줬다"고 말했다.
SBS 골프채널이 15일 오전 5시부터 최종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