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통장 어린이날 선물로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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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회사원 김영화(44)씨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를 위해 금융상품을 선물하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은행의 확정 금리 상품은 안정적이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하고, 증권사의 펀드는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품 선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목적에 따라 상품 선택을 달리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교육비 등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적립식 펀드 등에 가입하고, 경제교육이 목적이라면 소액으로 예금.펀드 등 여러 가지 금융상품에 가입해 자녀에게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기도록 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은행 상품, 보험까지 덤으로=은행은 어린이 예.적금 가입자에게 8%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거나 종합상해보험 등을 무료로 보장해 주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어린이를 위한 상품인 '우리사랑 가득찬 자유적금'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추첨을 통해 ㈜대교의 심리.적성 진단검사 이용권과 월트디즈니의 신작 '로빈슨 가족' 영화 예매권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쿠키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예금의 경우 부모 예금액의 10%를 자녀 명의로 예금할 수 있으며 이 예금에 대해 최고 연 8%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캥거루통장'은 자녀의 출생부터 유치원.초.중.고등학교까지 자녀가 성장하는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으로 무료 보장해 준다. 2년 이상 저축할 경우 0.2%포인트의 이자가 덧붙는다. 하나은행의 '신 꿈나무 적금'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영어교실 등 온라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린이에게는 영어교실.수학특강.경제교실.논술교실 등 70여 가지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며 부모는 골프강좌.클래식.요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꿈나무 부자 적금'은 유아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장 18년까지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펀드는 자녀의 종자돈 마련=유대인은 손자.손녀가 태어나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이들 명의로 어린이 펀드를 만들어 돈을 넣어 준다고 한다. 이렇게 어린이 펀드를 만들어 20세까지 납입하면 자녀는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린이 펀드는 투자 방식이 일반 펀드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대부분 상해보험과 어린이 대상 금융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운용 보고서를 만들어 어린이가 자신의 펀드에 관심을 갖고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어린이 펀드는 구매 비용이 높은 편이다. 돈을 운용하는 일정 기간마다 계속 내야 하는 비용인 '보수'는 어린이 펀드의 경우 평균 2.1% 정도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인터넷 전용 펀드나 인덱스 펀드의 0.7~1.5%보다 높고, 미국(1.13%)의 두 배나 된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어린이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펀드',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착한아이 예쁜아이주식펀드',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주니어네이버적립주식펀드', 농협CA투신운용의 '농협CA아이사랑적립주식펀드', 대신투신운용의 '대신꿈나무적립주식펀드' 등이 있다.

◆보험은 자녀의 미래 보장=어린이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사망보다 상해.질병 등에 대한 보장이 충분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영국계 생명보험회사인 PCA생명은 다음달 2일부터 '무배당 PCA 스타트 어린이 변액유니버설보험'을 판매한다.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보험료의 대부분을 PCA 그룹의 자산 운용사가 관리하는 국내외 우수 펀드에 투자한다. 또 자녀의 성장 주기에 따라 다양하게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도에 인출할 수 있다. 자녀가 26세가 되기 전에 부모가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PCA생명 빌 라일 대표는 "어린이 보험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과 풍요한 미래를 선물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은 상품으로 자녀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우리아이 성공플랜'은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은 물론 각종 맞춤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대한생명의 '마이키즈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은 보험의 기본인 건강보장에 은행 적금과 적립식 펀드의 기능까지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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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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