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파업 갈수록 악화/정부·노조 극한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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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병원·공항까지 확대될듯
【베를린=연합】 독일의 공공서비스·운수노조가 사상최초의 장기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가 타협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내주중엔 더욱 극단적인 파업양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백30만명의 공공서비스 부문 노동자를 대표하는 공공노조는 지난달 30일 4일째의 전국적 파업을 속행함으로써 지난 74년의 파업기간 3일을 넘어선 최초의 장기파업에 들어갔으며 메이데이인 1일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기간을 거쳐 내주이후까지 파업을 연장키로 했다.
공공노조는 연휴기간중에는 부분적인 파업만을 전개키로 했으나 이 기간중 정부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4일부터 파업강도를 대폭 높이겠다고 선언,내주중에는 시민생활이 전면 마비되는 극단적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 지도부는 이날 4일간 계속된 1차파업을 통해 정부측이 새로운 협상의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아 한층 더 강력한 무기의 동원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히고 4일에는 일부지역에서 운행을 재개했던 버스·지하철 등 시내교통 부문은 물론 쓰레기 수거,공항소방업무 등을 전면 중단하고 병원·유치원 및 관공서 종사자의 파업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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