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항공기로 창공누비는|한우리 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쪽빚 하늘에 희망이 솟구친다.
수평비행을 하다 수직으로 곤두박질치는가 하면 빙그르르 맴돌이 하는 5kg짜리 모형 비행기.
번잡한 도시생활을 잠시 잊고 모형비행기로 동심의 나래를 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모형항공기 동호인모임인「한우리 회」(회장 강성규·36).
어린 시절 대 가지에 종이를 발라 만든 연을 띄우며 맛보았던 성취감과 장쾌함을 못 잊어 모인 15명의 한우리 회원은 대개 20∼30대의 회사원과 대학생.
지난 90년 3월 결성이래 매주 일요일이면 회원과 그 가족들은 마땅한「활주로」를 찾아 나서다 아예 양수리의 1천여평 자투리땅을 매입, 「전용비행장」으로 삼았다. 이 동우회 총무 김성남씨(34)는『날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외에도 설계에서부터 조립·도색, 그리고 비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모형항공기만이 줄 수 있는 진정한 묘미』 라고 말한다.
더욱이 이들은 회원의 모형항공기 제작·비행노하우가 우리 과학기술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자부한다. 항공기제조와 관련, 전문연구소로부터 실험용 모델제작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으며 비행술·조종요령 등을 내용으로 하는 최초의 우리말 전문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화산의 분화 장면을 카메라를 탑재한 모형헬기를 띄워 촬영하는 등 응용분야가 많다.
활용분야가 늘어남에 따라 한우리회는 회원수를 제한,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모형항공기 대중화를 노려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오는6월 모형비행학교 개설을 계기로 동호인회 소유의 비행기를 누구에게나 대여, 모형항공기 제작·조종법 강습을 펼칠 예정이다. <하철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