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힘 기르면 국가대표 재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통렬한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려 신일고를 4강에 끌어올린 2년 생 김재현(김재현·17). 거침없이 휘두르는 배짱이 돋보이는 김은『선배들이 이끌어 주는 대로 볼을 맞췄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선배들의 도움으로 돌리는 겸손함과 의젓함을 보였다.
김의 야구입문 동기는 남다르다. 어렸을 때 병치레를 많이 하는 등 몸이 너무 약해 국민학교 4학년 때 부친 김응룡(43·원단판매업)씨의 손에 이끌려 글러브를 끼며 방망이를 잡게 됐다.
7대 독자인 재현을 튼튼하게 키우겠다는 아버지의 배려 때문이었다.
야구를 통해 체력이 좋아진 김은 뛰어난 야구센스마저 갖춰 신일고의 주전이 됐다.
김은 지난해 봉황기 대회에서 1학년생 답지 않게 5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수훈상을 받아 미래의 스타로 일찍 주목받아왔다. 경기 중 특별식단을 짤 정도로 집안의 후원이 적극적이다.
1m78㎝·75㎏의 체격과 1백m를 11초8에 주파하는 준족인 김에 대해 박천수 감독은『선구안과 정확성이 뛰어나며 손목 힘만 기르면 앞으로 국가대표 감』이라고 칭찬. <정철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