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취객에 음주운전 강요(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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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무혁씨 차남” 밝혀지자 훈방소동
○…서울 성북경찰서는 30일 민자당 전국구의원 당선자 안무혁전국가안전기획부장의 차남(24·H대3)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차를 몰게 강요한 뒤 음주운전으로 적발했다가 뒤늦게 신분을 확인하고 말썽이 일 기미이자 서둘러 훈방.
안군에 따르면 29일 밤 중간고사가 끝나 신촌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뒤 친구 이모군의 르망승용차로 서울 삼선동1가 이군의 집앞까지 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군이 잠깐 집에 들어간 사이 삼선1파출소소속 순찰차와 마주쳤다.
김수권·정용회 경장 등 2명으로 밝혀진 경찰관들은 이군의 차가 주차를 제대로 못해 순찰차가 골목길을 빠져나가지 못하자 차에 있던 안군에게 욕설과 함께 차를 빼도록 지시했다. 안군이 『술을 많이 마셔 운전할 수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으나 이들은 주차를 다시 하도록 강요,안군이 할수 없이 운전석으로 옮겨 차를 10여m 후진시키자마자 『너 술마셨지. 가자』며 돈암동교통센터로 끌고가 음주측정했으며 혈중알콜농도가 0.13%(면허취소대상)로 나오자 본서로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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