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은 공무원 상주갈취 묵인/서울시 장묘사업소장·업자 9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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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부수고비 요구… 바가지요금도
상주 및 유가족에게 턱없이 비싼 식음료 및 장의용품을 팔게 하고 묘지인부들의 금품요구등 부당행위를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받은 공무원과 돈을 준 납품업자 등 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형사국 수사2과는 30일 서울시립장묘사업소장 박원용(40)·구내식당 구매담당 이용하(36)씨 등 공무원 2명을 특가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이들에게 계속 납품등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한 유일상사대표 홍기정씨(51·서울 소격동)를 뇌물공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묘비등 석재납품업자 임민재씨(74·용미리 석재사장)등 납품업자 5명,묘지 인부모임 「신흥회」회장 장두화씨(58)를 뇌물공여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장묘사업소 구내식당에 오뎅·국수 등을 계속 납품받는 조건으로 업자들로부터 12차례에 걸쳐 9백15만원을 받은 혐의다.
박씨는 또 지난해 9월 장묘사업소산하 용미리공동묘지의 인부모임 「신흥회」 회장 장씨로부터 시조례에 규정돼 있지않은 축대비·수고비 7만원씩 유족들에게 받는 것을 눈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납품업자 홍씨는 지난해 3월부터 장묘사업소 구내식당에 우동·오뎅 단가를 1백% 가량 올려 납품하면서 소장 박씨에게 판매된 음식중 우동은 한그릇에 40원씩,오뎅은 한그릇에 1백원씩 사례비명목으로 상납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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