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4당대표 회동 관련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 브리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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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4당 대표 초청 다과회가 끝난 후 기자 브리핑을 가졌다. 윤 대변인은 오전 10시에 시작, 11시 46분께 끝난 이날 다과회에서 파병문제.대선자금 수사 등 국정전반에 걸쳐 이야기됐다고 밝혔다. "불법 선거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 불법선거자금 규모의 10분의 1이 넘으면 정계를 은퇴할 용의도 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윤 대변인은 "대통령이 전모를 알고 있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면서 정계은퇴에 관해 측근과 미리 상의를 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다과회 내용 브리핑 및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 발언>

◇대선자금 수사="지금 모두에게 어렵고 고통스런 시기다. 정도로 본다면 대통령 주변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유불리 호불호를 떠나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정신의 흐름속에 있다. 대통령이라도 이것을 멈출 수도 없고 만들어낼 수도 없다.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 있는데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니다. 어느날 시작돼 굴러가고 있다. 그런 흐름이라면 이런 시련이 선순환의 계기되도록 우리 모두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도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정치권 모두가 해야할 일은 속이고 회피하고 모면하려고 할 일도 아니고, 또 가능하지도 않다. 모두 반성하는 자세로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받아들이는 반성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고해성사="고해성사를 이야기하는데 동서고금에 진실한 고해성사는 없었다. 수사에 의해 진실이 규명될 수밖에 없고 (각당 대표들이 대선자금 수사가 경제에 미친 영향들을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나온 것 같다고 대변인이 설명했다)적극 협력하고 마무리지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의 개혁과 정당문화의 개혁,그리고 정치혁신의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그렇게 해서 다시는 불법 자금 정치가 반복되지 않도록 10분의 1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모두다 합심해서 그런 성과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선량한 지혜가 필요하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경제 관련해서)검찰에 명령할 처지가 아니다. 그럴 법적 권한이 없다.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자기 한계선을 가게 하는 정도, 검찰이 합리적 판단을 하게 하는 정도 밖에 할 수 없다. 경제부담 때문에 수사 빨리 덮는게 좋다고 하는데, 정치권이 출석이나 자료제출 등을 적극 협력하면 빨리 종결될 것이다. 투명하게 털고 가면 경제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수사 공정성 시비="공정성 제기하고 있는데 측근 문제는 이미 특검법 통과돼 있고 대선자금 문제도 머지않아 마무리되는 대로 시기 중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회가 제안하면 대통령의 선거자금에 관한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게 좋겠다. 그 연장선상에서 ▶불법 선거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 불법선거자금 규모의 10분의 1이 넘으면 정계를 은퇴할 용의도 있다. 더 이상 '아니면 말고'식으로는 안된다. 명확한 사실과 증거를 가지고 공방을 하자."

◇재신임 관련="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그러나 양심의 부담과 책임정치의 취지를 고려해서 저나 주변 수사가 마무리돼 진상이 밝혀진 후 국민의 뜻을 살펴 최종 결단하겠다."

◇국정쇄신="정치공방에 시달려서 지도력이 흔들렸지만 정부의 책무는 하나도 빠짐없이 잘 하고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개각 문제는 할 때 하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갖고 하는 것이다.정치적 이유로 자주 바뀌어선 안된다. 선진국의 경우는 30개월,박정희 대통령때 20개월,전두환 13개월…(사례 들며) 대통령 힘 약할 때 쇄신이란 이름으로 단명장관 양산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대화정국 관련="현상황은 대통령의 뜻만으로는 대화하기가 어렵다.(총선이 아마 대선자금이 진행 중이고 이런 이유 등 감안한 것 같은데)총선 후 대선자금 각종 수사가 종료된 후에 큰틀의 대전환을 모색하겠다. 그때 새로운 상생과 화합의 새로운 정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가 서로 상생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당 대표 발언>

나종일 보좌관이 두가지 안을 설명했고 대체로 제2안(파병의 임무가 평화재건지원+일정 지역 담당+추가파병규모 3천명인 안)에 대해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했다.4당대표는 다 각 당에 가서 당론을 모으는 절차를 밟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다만 이것을 일부 대표들께서 꼭 합의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해서 의견교환과 이해표시정도로만 해줬으면 좋겠다.

노통은 "아랍권과의 우호관계를 맺어나가기 위한 정부조치를 취하는 중이고 재건지원도 그런점 고려한 것.그리고 기본적 안전문제 고려해 독자적으로 지역을 담당하는 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고 "정부는 오늘로 결심을 했고 이걸 다듬어 지체없이 파병안 제출할테니 국회에서 처리해달라"고 당부.

▶조순형=(이라크 조사단과 만난 자리서 경제적 이득 없다고 한 데대해 문제제기)

▶김종필= 단기적인게 아니라 장기적인 것을 봐야한다는 취지의 말.

▶노통=파병은 한미관계나 국제사회서 한국의 역할 지위 등 명분때문에 가는 것이지 눈앞의 건설사업 챙긴다거나 눈앞의 이익 챙기러가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한미우호관계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이익 있을 수 있다.

(각 대표들도 다 이해했다고 발표/파병은 20분정도 얘기가 끝남)

▶노통=파병때문에 모셨지만 다른 얘기도 듣겠다..

▶김종필=(대선자금 관련)"경제 고려해 빨리 매듭짓자.각국 경제 살아나는데 우리는 어려운 상황이다.경제인 관여나오면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치자.

▶최병렬="지금 대선자금 수사 관련해 얼굴을 들기 힘들다"며"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시작해 .."투자여력있는 기업들을 계속 불러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조사를 공정하게 빨리 끝내고 정치가 모든 책임을 지자"고 얘기했다."대통령이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하고 정치권이 돈안드는 선거와 정치개혁에 앞장서자.대통령 국정에 전념하고 총선준비 이런 걸로 어수선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겟다"는 취지의 언급.

▶조순형=(국정쇄신 4개항 얘기)민생경제가 최대과제다.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재신임문제는 지난 3개월동안 논란이 있었으나 사실상 위헌으로 결정난 것이다. 철회되어야 한다.열린우리당 입당은 헌법취지에도 맞지 않다.(민주당 대통령으로 뽑았는데 그런 얘기한 모양이라고 윤대변인 부연). 李會昌은 패자고 노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다 고해성사 해야 한다. 측근비리 문제에 대해 아는대로 밝여야 한다.청와대와 내각의 개편 필요하다.(장관)징발이란 표현나오는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왜 징발 얘기가 나오나.(nsc사무처에 대해 엊그제 취지와 동일하게 얘기하면서)국정쇄신 요구를 했다.

▶김원기=(경제계 수사문제와 관련해)"경제를 위축시키는 것은 사실이고 조기 종결을 바라긴 하지만 검찰 수사가 뭘 구별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경제계를 보호하려는 정치적 고려는 검찰의 상황이나 국민정서로 볼때 오히려 반작용이 예상된다.오히려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 빨리 문제를 끝내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다. (노통이 "동의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함).재신임 관련해 국민투표 위헌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적으로 해결되는 분위기다.대통령이 다시는 논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입당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민주당 해체를 주장했던 게 조대표 아니냐.(최병렬과 김종필이 진전을 막아 이 문제는 그것으로 끝났다고)"

▶김종필=재신임이나 입당 문제에 대해 동의를 표하며 "재신임은 거둬들여야 하고 입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동의.

▶최병렬="(국민투표 재신임은 위헌이라는 점 다시강조).대선자금 수사는 말할 자격은 없으나 공정하지 않다.납득하기 여렵다.여론조사에서 특검도입이 53.6%나왔고 지구당은 1천만원만 넘는 곳도 계좌추척하며 뒤진다.우리가 더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도 쓴 것 아니냐."

▶조순형="비록 민주당을 떠나긴 했지만 성공하기를 잘되시기를 바라는 것은 변함 없다.(당시 공동선대위원장 지낸 것을 말하면서)대통령이 된 후에는 수범적이고 모범적인 언행이 필요하다.(지난해 기억나는 말로 못해먹겠다 선정된 데 대해 말한 것 같다고 윤대변인 설명).

▶김원기="이런 모임 자주해야 한다.다만 사전에 조율을 해서 모든 문제를 푸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김종필="이런 자리는 결론이 없이오면 안된다.당론을 갖고 와야 한다.예의와 절차를 지켜야 한다."

▶최병렬="야당한테 돈준것 불라고 해 기업들이 문초를 당한다"

▶김종필="나는 여당대표였을때 더 많이 당했다"

▶노통="지금 우리도 당하고 있다.부당한 점이 있다면 그 검사를 고발하라"

<일문일답>

-이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된 것 다 알고 있어서 자신있게 말한 것이냐.

"그점에 대해 아는 바 없다."

-최병렬 대표 멘트와 다른데 대통령은 특검조사에서 10분1이상 나오면 정계은퇴하겠다고 했나.

"연장선상이라고 내가 얘기했는데 특검을 한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총체적으로 봐서… , 대통령도 '내가 모르는 게 불거져서'라는 단서조항을 단 것으로 봐서 전모를 알고 있다는 인상은 못받았다."

-미리 알지 않고 무책임하게 말한 것 아니냐.

"글쎄.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계은퇴 사전 상의를 한 것이냐.

"그부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회동 전에 비서실장과 정무수석과 상의한 것으로, 회동을 같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를 상의했다는 예단은 없다."

-단순히 의지를 강조한 차원이냐.

"물어보지 못했는데 액면그대로 받아들여달라."

강민석.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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