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에 빌려준 천9백억원/현대 “연내 현금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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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거래 외한은에 계획서 제출
현대그룹은 창업주 정주영씨 일가에 빌려준 가지급금 1천9백억원을 연내 현금으로 모두 돌려받겠다는 계획서를 30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냈다.
금융당국은 이 가지급금의 조기회수를 현대측에 독촉해 왔다.
현대그룹은 『정부가 대주주 주식의 장내 대량매각은 막고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상 문제가 없는 장외 매각방식을 주로 활용,희망자들에게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팔아 마련하는 현금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측이 이같은 회수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정부측이 현대의 가지급금 처리를 현대와 국민당의 고리를 끊는 중요한 징표로 보고있어 최근 완화기미를 보이고 있는 정부와의 갈등관계를 감안,성의표시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그러나 즉각 현금회수를 요구하는 입장이어서 이 계획에 만족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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