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우물안 개구리"|히로시마 아시아수영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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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이「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채 소일 히로시마에서 끝난 제4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는 중국의 현상유지와 일본의 추격으로 요약된다.
최소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은3·동6개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중국(금24)·일본(금11)에 이어 종합3위를 차지했지만 기록 차가 워낙 심해 한국수영의 장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절대강세를 보이는 다이빙에서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물론 경영에서도 북경아시안게임 5관왕 린리(22)가 여자배영 2백m 등 5종목을 휩쓸며 건재를 과시했고, 센 지안치앙(27) 주앙용(20)이 각각 남녀 4관왕·3관왕에 올라 팀의 종합우승에 선도역할을 했다.
한편 일본은 80년대 후반 중국에 빼앗긴 아시아정상 자리를 되찾기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 금메달 숫자에서는 뒤졌지만 신예들의 급부상으로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한국은 방승훈(신성고)·지상준 등이 맹활약, 한국 신기록 8개를 세우며 분전했으나 중국·일본의 높은 벽에 막혀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기록향상을 보이고 있는 방승훈이 주종목인 자유형 4백·1천5백m에서 잇따라 한국 신기록을 작성해 위안이 되고 있다.
남자팀의 선전과는 달리 여자팀은 개인종목에서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박미영(대성여상) 김수진(사직여고)이 동메달도 따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대표팀의 선수관리에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 【히로시마=김상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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