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유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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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억이던 업소 권리금 4천만원으로/손님수는 80%,종업원은 70%나 격감/서울
심야불법영업단속·과소비 억제 심리 등으로 서울시내 유흥가에 찬바람이 일면서 5억원을 호가하던 업소권리금이 4천만원을 폭락하고 유흥업소 이용자는 최고 80%,호스티스등 종사원은 70%가 각각 줄어들며 휴·폐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29일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한 「범인성 유해환경정화추진상황」 보고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범죄와의 전쟁선포」(90년 10월)이후 91년 1월 1천6백50개소에 달하던 유흥업소가 1년뒤 1천5백91개소로 3.5% 감소했으며 자진 휴·폐업업소도 90년 월평균 8.1개소에서 91년 월평균 10.4개소로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서울시가 표본조사를 실시한 이태원·방배동·서초동·장안평등 서울시내 대표적 유흥가의 실태.
◇이태원=올림픽후인 90년 10월이후 시작된 단속강화로 27개 업소가 강제폐쇄당했다. 특히 장기불황으로 업소권리금이 최고 5억원대에서 4천만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실정이다.
또 하루평균 1만5천여명이던 이용객 수도 2천5백여명으로 80% 감소한데다 종업원도 5천여명에서 1천5백여명으로 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수는 2백55개에서 2백15개로 줄었으며 이중 7개 업소가 자진폐업,6개업소가 옷가게 등으로 전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배동 카페골목=2억원에 이르던 업소권리금이 절반이하인 9천만원으로 떨어졌으며 2백55개이던 업소중 66개소가 전업했다. 이용객도 하루평균 1만2천여명에서 6천여명으로,종업원수도 7백여명에서 4백60여명으로 줄었다.
◇서초동 제일생명뒤=이곳은 업소가 3백40개에서 14개 밖에 줄지 않았으나 이용객은 하루평균 8천여명에서 4천8백여명으로,종업원수는 2천3백여명에서 1천6백여명으로 감소했다.
◇장안평=2백18개 업소가 1백32개로 86개 줄었으며 이용객 50%,종업원 13%씩 감소했다.
업소권리금도 2억3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정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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